마왕 신해철. 잘가요 나의 영웅


과거 90년대에는 소위 '길거리 차트'라 불리며 당시에 인기 있었던 노래들을 카세트 테이프에 모아 놓은 것들이 있었다.


컴퓨터로 말하자면 백업CD(인기 있는 게임들을 압축해서 모아 놓은 CD)와 비슷한 맥락의 불법 음반이었는데, 어린시절 박남정의 '널 그리며'가 너무 듣고 싶은 나머지 코 묻은 돈을 모아서 구입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희안하게 그 테이프에서는 널 그리며 보다 그 다음 곡이 내 귀를 더 사로잡았고, 그 노래는 신해철 솔로 음반 1집에 있는 '안녕'이라는 곡이었다.


그렇게 그의 음악에 매료 되어 넥스트, 노댄스, 비트겐슈타인등으로 계속 이어지고, 지난 달 데모 버전으로 공개 되었던 I WANT IT ALL 을 듣고 엄청 기대를 하며 새 음반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몇 주전 그가 위독하다는 기사들이 나왔고, 여러 소식과 소문들이 쏟아졌지만 '마왕'이라는 그의 별명처럼 다시 건강하게 돌아와서 좋은 음악과 함께 병실에 있었던 시기를 농담 삼아 유쾌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래서 몇 일간 그가 생각날 때마다 그의 이름을 포털 사이트에 검색을 해보며, 특정 문구가 뜨지 않음에 안도하고 있었는데......



 

어제 저녁 피곤하여 잠깐 잠이 들었다 깨서 인터넷을 켠 순간 결국 보고 싶지 않았던, 문구가 그의 인물 정보에 뜨고 말았다......


순간 잠깐동안 멍해졌고, 허망한 기분이 들었다. 그의 나이 이제 46세. 아직 더 보여줄게 많다고 생각 되기에 정말 안타깝다.


그의 음악을 좋아했고, 그가 진행했던 라디오를 즐겨 들었으며, 무엇보다 삶과 소년의 감성을 잘 표현했던 뮤지션과의 추억이 더 이상 현재 진행형이 될 수 없기에 슬프다.



 

"학창시절 고음 바이블"


'절망에 관하여', 'HERE I STAND FOR YOU'

 

"신나서 즐겨 부르던"


'그대에게', 'LAURA', '해에게서 소년에게'


"소년 시절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날아라 병아리'


 

당신이 하는 방송을 들으며 즐거웠고, 당신이 만든 노래를 들으며 행복했습니다. 언젠가 당신의 음악을 포스팅 하고 싶었지만 이런 일로 글을 쓰게 될 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이젠 그곳에서 평안하길 빌며, 시간이 흐르더라도 잊지 않겠습니다. 잘가요 나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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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카쵸코
Music/가요 (KPOP) 2014.10.2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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