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12 PK : 다시 한번 삼국시대에 빠지다.


유비, 관우, 자~앙 비 한때 모 방송국에서 방영했던 만화 삼국지 주제가의 한 소절인데요. 어렸을 때부터 주변이나 어르신 그리고 선생님들께서 하시는 말씀이 죽기 전에 삼국지는 꼭 읽어보라고 말씀하시고는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애초에 남이 뭐 하라고 하면 오히려 반감이 작용하여 잘 안하는 청개구리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리고는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당시에는 비싸서 구입하기 힘들었던 컴퓨터를 가지고 있는 친구가 있었는데요. 그 친구의 집에 놀러 가서 하나의 게임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 게임은 "삼국지 4"였습니다. 뭐 어렸을 때야 게임이라면 장르 구별 없이 좋아했지만 삼국지는 정말 저에겐 신세계였습니다. 내정으로 기초를 다지고, 상대 국가에 쳐들어가서 정복 후에 장수를 모으는 이 게임은 훗날 "풋볼 매니저"라는 게임에서 경기 보다는 좋은 선수를 수집(?)하는 병이 아닌 병에 걸리게 만든 기초를 마련해준 게임 입니다.


그리고 모름지기 축구 게임이나 삼국지나 인물 혹은 선수들을 알아야 재미가 더욱 있는 법!! 그래서 그때부터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를 읽게 되었고, 그 후로 발매 되는 삼국지의 후속작을 8편까지 즐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는 솔직히 매번 비슷한 게임 구성으로 인하여 멀어진 게임이 되고 말았는데요. 


7월과 8월 할만한 게임들이 없어서 이것 저것 찾다가 오래간만에 패드 아닌 마우스를 잡고, 삼국지 12pk를 하게 되었습니다.




삼국지 12 파워업 키트


▲ 제갈량을 제외하곤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Game Play


▲ 게임은 역시 한글로 즐겨야...


본격 땅따먹기 게임 삼국지 시리즈는 Koei에서 만든 역사 기반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워낙 국내에는 소설을 읽은 분들이 많고, 게임 또한 DOS 시절부터 이어와서 올드 팬이 상당히 많은 게임이기도 합니다. 시리즈가 거듭 될 수록 기본적인 구성 안에서 그래픽과 인터페이스, 7편에서 시도 된 장수제까지 조금씩 변화하며 발전하고 있는데요.


앞서 말한 것처럼 9편과 11편까지는 건너뛰었기 때문에 12편은 많은 부분이 달라져 있더군요.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동안 이어왔던 국내 정식 발매가 되지 않아서 언어가 일본어란 점이 상당히 아쉬웠는데요. 그나마 유저 한글 패치가 존재하여 언어적 장벽을 해소한 것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달라진 내정 시스템


기존은 정해진 곳에서 병력을 생산하고, 인재를 찾는 등의 행동을 취했다면, 12편은 심시티 같은 느낌이 들게 끔 유저가 원하는 건물 짓고, 레벨업을 시키는 시스템으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지어진 건물에 장수를 배치하여 효율을 높이면서 무엇보다 인재가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PK에 와서는 물자 수송을 한 턴에 마치는 도시개발, 특정 도시에서만 생산 할 수 있는 효표기, 연노등이 추가 되면서 좀 더 전략적인 도시 개발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 비책은 많지만 정작 사용하는 비책은 많지 않다.


12편의 핵심 비책


비책이란 내정과 전투에서 정해진 기간 동안 효율을 높여주는 시스템 입니다. 그 종류도 다양하며, 유저가 현재 상황에서 필요한 전략을 실행하면 되는데요. 예를 들어 전국에 있는 인재를 등용하려면 구현지책. 병력과 금, 병량의 수입을 늘리려면 구재지책. 전투전 적의 지원 병력을 막아버리는 절도지책등을 사용하여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가시면 되는데요. PK에 와서는 비책이 무장 소유로 변경 되어 특정 지책을 소유한 무장이 없다면 사용할 수 없고, 너무 사기 같았던 절도지책은 너프 되어 원군의 수를 줄이는 용도로 변경되었습니다.


▲ 귀찮지만 깨알 정도 도움을 주는 이민족


이민족 외교


12편에서는 없었지만, PK로 와서는 이민족과 외교가 가능해졌는데요. 적국을 침범하게 요청한다던지 금과 병력을 교환하던지 할 수 있으며, 이름 있는 무장들은 포로로 잡은 뒤에 등용도 할 수 있습니다.




최고의 변경 전투


신장의 야망에서 시작되었던 실시간 전투가 삼국지 시리즈에도 적용이 되었는데요. 그동안 턴제 택틱스 방식에서 벗어나 시간 제한의 좀 더 긴박하고 박진감이 넘치며, 전략적인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군을 제외한 총 6명의 무장을 데리고 나갈 수 있으며, 무장마다 지니고 있는 특수 능력을 활용하여 전투를 이끌어 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PK에 와서는 비책 때문인지 군사 한 명이 더 출진 가능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비책 사용으로만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 전투를 최고로 꼽는 이유는 병력으로만 밀어 부쳤던 기존 시리즈에 비해 지형을 활용하면 적은 병력으로도 대군을 물리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주로 방어에서 진가가 들어나는데요. 하나의 예를 들자면 부대가 일렬로 밖엔 이동할 수 없는 곳에서 방어력이 좋은 무장으로 길을 막아선 후 후방에 궁병을 배치하면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4편에 있었던 낙뢰 같은 허무맹랑한 전략이 아닌 오직 유저의 컨트롤로 대군을 물리치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더군요.


▲ 인맥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


인재 등용의 변경과 포로 장수 등용의 어려움


기존에는 매력 높은 장수를 활용해 포로와 재야의 장수 혹은 충성도가 낮은 적국 장수들을 등용했다면, 이번 작은 매력이라는 요소는 사라지고, 인맥이라는 대체 시스템이 있습니다. 이러한 능력이 있는 장수를 구인소에 배치하여 등용하는 것인데요. 기본적으로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도시의 무장까지만 등용 목록에 등장하며, 비책을 써서 전 도시로 범위를 넓힐 수 있습니다. 


전쟁 후에 사로 잡는 포로 장수 등용은 이번에 와서는 아쉬운 점이 있는데요. 웬만한 의형제를 제외한 무장은 감옥에 있다 보면 충성도가 하락하여 등용할 수 있었던 반면에, 12에서는 자신이 속한 세력이 멸망하기 전에는 충성도 하락이 적어 등용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가뜩이나 무장의 필요성이 높아진 이번작인데, 이러한 부분은 아쉽게 느껴집니다. 특히 후반부에 넓은 땅을 가진 세력의 무장은 에디트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등용의 꿈은 접는 것이 좋습니다.


▲ 감사가 표시되어도 왠지 불안하다....


충성도를 올릴려면 발목 잡는 금수지


12에는 금수지라는 것이 있는데요. 무장에게 주는 월급 같은 개념 입니다. 유저가 소유하고 있는 도시의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즉 금수지가 되는데요. 만약에 상성이 잘 맞지 않는 무장을 등용 했다면, 처음 충성도는 70대 정로로 낮습니다. 기존작이라면 그냥 돈을 뿌려서 높이겠지만, 이번에는 월급의 요소인 봉록을 높여주는 방법으로 올려줍니다. 하지만 문제점이 100을 맞춘다고 무턱대고 올려주면 금수지가 떨어져서 다른 무장의 충성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것에 대한 해결책은 시장을 늘리고, 정치력 높고 상재 능력이 있는 무장을 배치시키면 되는데요. 하지만 도시의 기능을 살리면서 시장까지 늘리기에는 꽤 어려움이 따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보물을 수여하거나 관직을 주면서 해결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Good & Bad



● 실시간 전투로 인해 전략성 상승과 그에 따른 긴박감 증가


● 선택적 건축물로 인하여 도시를 키워나가는 재미 상승


● 무장의 효율성 증가


● PK에서 좋아진 적들의 인공지능


▲ 풰 배.....ㅜㅜ


● 너무 강한 궁병


● 제멋대로 신청하는 원치 않는 일기토


● 등용하기 어려운 포로


● 모든 도시가 공유하는 병량


● 짜증나는 금수지


● 인중여포는 여전히 사기



The End


▲ 마침내 모든 도시에 마초의 깃발을 꼽다.


12편은 기존 팬들에게 많은 혹평을 들은 게임이었습니다. 너무 간소화된 내정과 전투시 적들의 인공지능등 전편에 비해 평이 정말 좋지 않더군요. 하지만 PK로 넘어와서는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비록 제가 11편을 해보지 않았지만, 12와 PK의 재미는 확연히 다를 정도의 게임이었습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몇 주 동안 불타올라서 글쓰는 것도 제쳐두고 이것만 즐겼던 것 같네요. 원래 게임을 한번 클리어하면 잘 안하는 편이지만 전투가 너무 재미있어서 다른 시나리오도 해봐야겠습니다. 근데 13편은 언제 나올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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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카쵸코
Game/PC GAME 2014.08.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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